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글이 있어야 블로그고, 글이 쌓여야 애드센스도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드센스를 생각하고 다시 보니, 글쓰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바로 내 블로그를 방문자 입장에서 보는 것.
운영자인 나는 이 블로그가 어떤 블로그인지 안다.
왜 만들었는지도 알고,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도 대충 안다.
문제는 처음 들어온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낯선 티스토리 블로그 하나다.
그래서 글을 더 쓰기 전에 블로그를 다시 봤다.
운영자 입장이 아니라, 처음 방문한 사람 입장에서 봤다.
애드센스 승인 받으려다 티스토리 설정부터 뜯어보게 됐다.
오늘은 내가 애드센스 준비를 하면서 먼저 정리한 티스토리 기본 세팅을 적어보려고 한다.
정답지는 아니다.
이렇게 하면 무조건 애드센스 승인이 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이제 막 블로그를 세팅하는 입장에서, 최소한 이 정도는 확인해야겠다고 느낀 기록에 가깝다.
1. 글쓰기 전에 블로그를 방문자 입장에서 봤다
처음에는 글만 열심히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애드센스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니 블로그 전체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문자는 내 머릿속 계획을 모른다.
내가 어떤 목표로 블로그를 만들었는지, 어떤 글을 계속 쓸 예정인지, 이 블로그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방문자가 볼 수 있는 건 화면에 보이는 글, 메뉴, 카테고리, 페이지뿐이다.
그래서 이런 기준으로 다시 확인했다.
- 이 블로그가 무슨 블로그인지 바로 알 수 있나?
- 운영자에게 연락할 방법이 있나?
- 광고나 개인정보 관련 안내가 있나?
- 필요한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나?
- 카테고리와 메뉴가 너무 비어 보이지 않나?
- 스킨에 어색한 기본 문구나 죽은 링크가 남아 있지 않나?
- 본문 형식은 읽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나?
이렇게 보니까 갑자기 할 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글을 쓰러 왔는데, 어느새 블로그 점검표를 들고 있었다.
애드센스 준비라는 말이 처음에는 광고 신청만 떠올리게 했는데, 실제로는 블로그가 하나의 사이트처럼 보이도록 정리하는 과정에 더 가까웠다.
2. 먼저 만든 건 글이 아니라 기본 안내 페이지였다
방문자 입장에서 블로그를 보니, 가장 먼저 부족해 보인 건 글 개수보다 기본 안내 페이지였다.
글은 앞으로 계속 쓰면 된다.
하지만 처음 들어온 사람이 이 블로그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페이지는 미리 있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먼저 만든 페이지는 크게 세 가지였다.
- 블로그 소개 페이지
- 문의하기 페이지
-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
셋 다 화려한 페이지는 아니다.
하지만 만들어두고 나니 블로그가 조금 덜 임시 공간처럼 보였다.
블로그 소개 페이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느낀 건 블로그 소개 페이지였다.
처음 들어온 사람이 글 하나만 보고 나가면, 이 블로그가 어떤 방향인지 알기 어렵다.
특히 내 블로그는 단순 정보글만 쓰는 블로그가 아니다.
AI 구독료 회수, 티스토리 애드센스, 부수입, 자동차, 자산 성장, 드림카, 내집 마련.
이런 이야기가 섞여 있다.
내가 보기엔 다 연결된 이야기인데, 처음 온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정확히 뭐 하는 곳이지?”
이 질문에 답하는 페이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블로그 소개 페이지에는 방향을 분명하게 적었다.
- 10년차 직장인 개발자의 부수입 기록
- 티스토리와 애드센스 도전 과정
- ChatGPT Pro 구독료 회수 목표
- 자동화와 자산 성장 기록
- 드림카와 내집 마련을 향한 과정
거창한 자기소개를 하려던 건 아니다.
처음 온 사람이 이 블로그의 방향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가게로 치면 간판 같은 페이지다.
간판이 있어야 여기가 카페인지, 정비소인지, 갑자기 열린 차고지인지 알 수 있으니까.
문의하기 페이지
문의하기 페이지는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아직 방문자가 많은 것도 아닌데, 벌써 문의 창구를 만든다는 게 묘하게 민망했다.
약간 가게 열기도 전에 고객센터부터 차린 느낌이었다.
손님은 아직 없는데, 상담 데스크만 반짝거리는 상황.
그래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블로그에 문제가 있거나, 내용과 관련해 연락이 필요한 경우 최소한의 연결 통로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의하기 페이지에는 복잡한 내용은 넣지 않았다.
- 블로그 운영 관련 문의
- 콘텐츠 관련 문의
- 오류 제보
- 기타 연락 방법
이 정도만 있어도 블로그가 조금 더 관리되는 공간처럼 보였다.
방문자가 실제로 문의를 하든 안 하든, 연락 창구가 있다는 건 꽤 중요한 차이였다.
문의하기 페이지는 방문자를 위한 페이지이기도 하지만, 블로그가 방치되지 않았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제일 재미없는 작업이었다.
수기형 블로그를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 홈페이지 약관 페이지를 만드는 기분이었다.
쿠키, 광고, 방문 통계, 개인정보, 애드센스.
단어만 봐도 글쓰기 감성이 잠깐 사라진다.
그래도 애드센스를 목표로 한다면 만들어두는 게 맞다고 봤다.
광고가 들어갈 수 있고, 방문자 통계나 쿠키 같은 개념이 엮일 수 있는 블로그라면 기본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법률 전문가처럼 완벽한 문서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자로서 방문자에게 안내해야 할 기본 내용은 정리해두고 싶었다.
내가 중요하게 본 내용은 이런 것들이었다.
- 방문자가 댓글이나 문의를 남길 수 있다는 점
- 광고 서비스에서 쿠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 방문 통계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 Google AdSense 관련 안내가 필요하다는 점
- 운영자에게 문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점
개인정보처리방침은 평소엔 눈에 잘 안 들어오지만, 있어야 하는 기본 설비에 가깝다.
3. 만든 페이지는 메뉴와 푸터에 보이게 연결했다
페이지를 만들고 나니 다음 문제가 생겼다.
만들어놓기만 하면 방문자가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블로그 소개도 만들고, 문의하기도 만들고, 개인정보처리방침도 만들었다.
그런데 메뉴나 하단에 보이지 않으면 의미가 약했다.
창고 안에 안내문을 넣어두고 문을 잠가둔 느낌이랄까.
나만 알고 있으면 방문자는 모른다.
그래서 티스토리 메뉴도 정리했다.
- 홈
- 전체 글
- 블로그 소개
- 문의하기
개인정보처리방침은 하단에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상단 메뉴에 전부 넣으면 너무 길어 보일 수 있어서, 개인정보처리방침은 푸터 쪽에 두는 방식이 더 깔끔해 보였다.
이때 스킨과 푸터도 같이 확인했다.
티스토리는 스킨에 따라 블로그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푸터 부분을 봤다.
스킨 기본 문구가 어색하게 남아 있거나, 실제로 운영하지 않는 SNS 링크가 보이면 블로그가 덜 정리된 느낌을 줄 수 있다.
남의 간판을 내 가게에 그대로 달아둔 느낌이랄까.
하단 문구와 링크가 어색하지 않은지 확인했고, 개인정보처리방침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도 같이 봤다.
사이드바나 불필요한 플러그인도 함께 확인했다.
티스토리 스킨은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비어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했다.
이 작업을 하고 나니 블로그가 조금 정리된 사이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글만 있는 공간에서, 최소한의 동선이 있는 공간이 된 느낌이었다.
4. 카테고리는 처음부터 너무 많이 만들지 않았다
카테고리도 고민이 꽤 됐다.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 카테고리도 많이 만들고 싶었다.
AI, 티스토리, 애드센스, 부수입, 자동차, 자산 성장, 개발 자동화.
머릿속에서는 이미 대형 블로그였다.
현실은 글 몇 개뿐인데 마음만 포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크게만 나누기로 했다.
- AI 부수입 기록
- 티스토리 애드센스
- 자산 성장 기록
- 개발자 자동화
자동차와 드림카 이야기는 당장 별도 카테고리로 빼기보다, 글이 쌓이기 전까지는 자산 성장 기록 안에서 다뤄도 괜찮겠다고 봤다.
글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는 카테고리를 너무 잘게 나누면 오히려 비어 보일 수 있다.
빈 카테고리가 많으면 준비 중인 매장처럼 보인다.
카테고리는 블로그의 진열대 같은 역할을 한다.
진열대가 너무 많고 물건이 없으면, 오히려 공간이 더 허전해 보인다.
일단은 단순하게 가는 게 낫다고 봤다.
복잡한 정리는 글이 쌓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5. 글 형식도 읽히는 구조로 맞췄다
본문 형식도 계속 손보게 됐다.
글 내용만큼이나 화면에서 읽히는 모양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용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티스토리 화면에서 직접 읽어보니 문단 간격, 소제목, 목록 정리만으로도 글의 느낌이 달라졌다.
문단 간격이 너무 좁으면 읽기 힘들고, 강조가 너무 튀면 글 흐름이 깨진다.
소제목이 없으면 글 전체가 한 덩어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지금은 티스토리 HTML 모드에서 이런 형식을 맞춰 쓰고 있다.
- <p> 태그로 문단 나누기
- <h2> 태그로 소제목 정리하기
- <ul>, <li> 구조로 목록 정리하기
- 문단 사이 여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강조 문장은 왼쪽 막대 스타일로 표현하기
처음에는 이게 귀찮아 보였다.
근데 화면으로 보면 차이가 꽤 컸다.
같은 글이라도 형식이 정리되면 훨씬 읽기 편했다.
블로그 글도 결국 내용만큼 포장 방식이 중요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어도 읽기 힘들면 끝까지 안 읽히니까.
애드센스를 준비하면서 글의 내용뿐 아니라, 글이 읽히는 모양도 같이 보게 됐다.
6. 결국 티스토리도 작은 사이트였다
애드센스 승인을 준비하면서 느낀 건 하나다.
티스토리 블로그도 결국 작은 사이트라는 것.
글만 올리는 공간이 아니라, 방문자가 들어와서 읽고, 이해하고, 이동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글도 중요하지만 기본 구조도 중요했다.
블로그 소개는 간판이고,
문의하기는 연락 창구고,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안내문이고,
카테고리는 진열대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이 세팅을 했다고 애드센스 승인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다만 승인 신청 전에 블로그가 너무 비어 보이거나, 방문자가 기본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태는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애드센스 신청 전에 확인해보기로 한 항목은 이 정도다.
- 블로그 소개 페이지가 있는가?
- 문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가 있는가?
- 상단 메뉴에서 주요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가?
- 푸터에 필요한 링크가 정리되어 있는가?
- 빈 카테고리가 너무 많지 않은가?
- 스킨 기본 문구나 죽은 링크가 남아 있지 않은가?
- 본문 형식이 읽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가?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려고 시작한 세팅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블로그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기본 공사에 가까웠다.
이제 남은 건 이 공간에 글을 계속 채워 넣는 일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적어도 블로그가 조금은 내 공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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